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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싱어게인3. 뭔가 기존 싱어게인 보는 맛이 사라진 듯?

by Kstyle83 2023.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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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 처음 나왔을때 뭐가 좋았냐면,

이건 누가 심사하는것도 아니고 경연이긴 하지만 관중석에 앉아 있는 전문가인 사람들이 더 듣고싶고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어게인을 눌러주면서 그 사람들이 노래를 더 많이하게 해서 좋은 감상을 많이 하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싱어게인 시즌2도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싱어게인3도 기대하면서 봤다.

근데 뭔가 느낌이 다르다.

 

갑자기 심사위원들이 심사위원짓을 하기 시작하는 이상한 위화감같은게 느껴졌다.

감상평을 들려주길 바랬는데 왜 저사람의 실력과 색깔을 심사하지?

이건 내가 아는 싱어게인이 아닌것 같았다. (제작자의 의도가 그렇다면 나의 오해겠지)

 

그래서 생각하게 되었다. 어디에서 이질감이 느껴지는거지? 도대체 뭘까?

뭐가 바뀌었나?

 

출연자는 당연히 바뀌는거고,

이번에 바뀐건 심사위원뿐인데?

그럼 심사위원때문인가? 

 

기존 심사위원들부터 살펴보자.

김이나는 역시 감상평을 한다.

이해리도 진실의 턱을 보여주면서 감상평을 한다.

선미도 감상평을 한다.

규현도 감상평을 한다. 그것도 재밌게.

기존 심사위원들은 모두 일관된 감상평이라는 범위안에서 이야기를 한다. 위화감이 없다.

 

이제 바뀐 심사위원들을 보자.

코쿤은 본인의 취향을 이야기하면서 감상평을 한다.

백지영도 감상평을 한다.

아.. 쓰다보니까 이 둘이 문제네

임재범은 갑자기 잘했다 못했다를 한다. 참 잘했어요 라고 한다. 근데 여기 출연하는 사람들 사실 다 잘한다. 본인의 색깔과 취향의 차이겠지. 그래도 보완해야할점을 이야기해주고 그걸 피드백으로 받아들여 더 나은 모습을 보이는 참가자를 보면 그래도 선배가 적절히 조언해주는 느낌이라고 애써 생각하지만. 심사를 하고 있는점이 내가 싱어게인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윤종신.... 하아.. 내 이상한 위화감의 정점이 이거였네. 내가 슈퍼스타K를 보고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제일 처음 갖게하는. 개뜬금없이 출연자들이 노래를 할때마다 평가를 하고 있다. 그냥 오디션 프로그램에 찌든것 같다. 물론 심사를 하는게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윤종신의 심사평을 듣고 출연자를 판단하려고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기존 심사위원이었던 이선희가 문제에 휘말리지 않았고 유희열이 표절이 터지지 않은 상태에서 (송민호는 왜 교체된지 잘 모르겠다) 싱어게인 3가 나왔다면 이 프로그램에 위화감이 들진 않았을 것 같다. 

 

엔터와 연습생, 오디션의 활성화로 인해 가수들의 색깔이 없어지고 무슨 공장에서 정교하게 빚어낸 웰메이드 공산품같은 보컬들이 이제는 너무 지겹다. 

재능있는 사람들이 본인의 살아오고 느껴온 것을 녹인 본인만의 색깔로 노래하는 보컬들을 더 많이 듣고 싶었고, 유일하게 싱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이 그걸 채워주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들이 그들 자체로 빛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게 되는것 같아 아쉽다. 출연자들은 모두 뛰어났고 빛났지만 그걸 더 빛나게 해주는건 심사위원들의 감상평이다. 조미료가 본 재료를 간섭해 망쳐진 요리 같았다.

시즌4는 아마 할 것 같다. 하지만 이제 난 본방은 보지 않을 것 같다. 그냥 노래만 나오는 클립들만 찾아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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